급·만성

녹내장의 증상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는 질병입니다. 정상적인 안압은 개와 고양이가 10~25mmHg정도 됩니다. 안압이 30mmHg이상이면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녹내장은 다양한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집에서 반려동물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증상들 위주로 만성과 급성으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이 증상들이 모든 녹내장 환자들에게서 반드시 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급성 녹내장

24~48시간 사이 급성으로 안압이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첫째 눈을 아파합니다.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눈물량이 증가하여 유루증(눈물이 밖으로 흐르는 증상)이 발생하고 눈꺼풀을 떠는 경련이 나타납니다. 제 3안검도 원래 자리에서 튀어나옵니다.  

둘째, 각막이 하얗게 보이는 각막부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안압이 급성으로 40~50mmHg 정도 상승합니다. 높은 안압이 각막에 변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셋째,  각막에 혈관이 생깁니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각막의 중앙 부위로 360도 원을 그리면서 매일 1mm 정도로 혈관화가 진행됩니다. 

넷째, 산동됩니다. 산동이란 눈동자가 커진 것입니다. 안압으로 인해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 괄약근이 마비되어 발생합니다. 

다섯째, 상공막이 충혈됩니다. 상공막은 말그대로 눈의 위쪽에 있는 공막 입니다. 상공막에 충혈되는데 이것은 녹내장을 의심하는데 확정적인 팁이 됩니다. 하지만 모든 녹내장이 그러한 것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여섯째, 시력을 잃었을 수 있습니다.  안압으로인해 망막에 있는 시신경 디스크와 연결된 신경이 손상되어 잃게 됩니다. 이때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시력이 잃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한쪽 눈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 녹내장

만성녹내장은 급성 녹내장이 진단되지 않았고, 성공적으로 치료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성녹내장의 증상들이 정도에 따라 만성 녹내장에서도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만성녹내장을 앓는 반려동물이 급성녹내장을 앓는 반려동물보다 많습니다.  

첫째, 안구가 커집니다. 만성 녹내장은 안구가 커져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많습니다. 이때 쯤이면 실명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린 동물에서는 천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서 시력이 아직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안구가 커짐에 따라 각막의 직경도 증가합니다. 각막 윤부에 있는 혈관이 각막으로 가지를 내어 침범합니다. 

셋째, 수정체가 원래 위치에서 탈구 또는 아탈구할 수 있습니다. 안구가 커진 결과 수정체를 지지했던 모양체가 찢기거나 팽팽해져서 수정체가 앞쪽으로 빠지는 것입니다.  

넷째, 수정체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기거나 독소물질들이 눈에 축적되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백내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섯째, 안압의 증가로 인해 안구 안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섯째, 시신경 원판이  안압으로 인해 함몰되어 시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일곱번째, 망막과 시신경이 위축됩니다. 이 증상은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고 안과장비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여덟번째, 안구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안압으로 인해 모양체가 위축되어 안방수를 생성해내지 못해 오히려 안압이 줄어드는 극단적인 결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 결과 안구가 작아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급만성 녹내장의 증상들을 살펴봤습니다. 다른 안과질환에서도 볼 수 있는 증상들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가벼운 증상, 만날 보는 증상이라고 생각했다가 심각한 질병일 수도 있으니 안과 건강검진도 주기적으로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